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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에 대해서

by 싱송!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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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와 유전자의 역할을 흥미롭게 설명하며, 유전자가 생명의 생존과 진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요 개념을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

유전자의 본질: 생명의 ‘이기적’ 전략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생명체의 진화가 유기체가 아닌, '유전자 수준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도킨스는 모든 생명체가 자신을 구성하는 유전자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유전자야말로 진화의 진정한 주체라고 설명합니다.

이때 유전자는 ‘이기적’이라고 표현되는데, 이는 유전자가 그저 자신의 복제를 목표로 삼고 있을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유전자는 개체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형질을 다음 세대에 전파하기 위해 행동하도록 생명체를 ‘조정’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명체는 유전자를 보호하고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기계’로 설명됩니다.

도킨스는 이러한 이론을 통해 생명체의 이타적인 행동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유전자를 보존하고 복제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개체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족이나 같은 종을 돕는 행동은, 그 대상이 동일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결국 유전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본능적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전자 중심적 사고는 진화론적 사고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이타적 행동의 진실: 유전자가 설계한 협력 전략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이타적 행동이 왜 발생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도킨스는 동물의 이타적 행동이 사실상 이기적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동물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개체를 돕는 행동 역시도 유전자를 보존하려는 본능적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도킨스는 '친족 선택'(kin selec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가까운 친족일수록 더 강한 이타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친족 사이에서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친족을 돕는 행동이 곧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확장하는 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킨스는 '상호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 개념을 도입하여, 친족 관계가 아닌 개체 간에도 이타적 행동이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포유류의 사회적 행동이나 인간의 상부상조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며, 이는 유전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도킨스는 이러한 개념들을 통해 생물학적 이타주의와 유전자의 역할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밈의 개념: 문화적 진화와 유전자의 확장

 

도킨스는 이 책에서 생물학적 진화와는 별도로, '문화적 진화'를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인 '밈'(meme)을 소개했습니다.

밈은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전파되며, 문화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아이디어, 행동, 스타일 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노래가 인기를 끌어 대중 사이에서 널리 퍼지는 현상이나, 특정한 사회적 규범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것도 밈의 일종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도킨스는 이 밈이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복제자’로 작용하여 문화와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밈은 언어, 종교, 예술, 습관 등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문화적 요소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들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유전자 복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밈의 개념은 유전자와는 다르게 물리적인 형태는 없지만,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문화적 진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도킨스는 생물학적 유전자와는 별도로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진화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인간 행동의 진화적 관점

 

마지막으로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행동을 유전자 중심으로 이해함으로써 '생명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도킨스는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의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는 본능적 측면을 지적하면서도, 이러한 본성을 인지하고 거스르려는 노력을 통해 인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인간이 단순히 유전자의 ‘생존 기계’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킨스는 유전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선택이야말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도킨스는 인간 사회가 공유하는 윤리적, 도덕적 가치와 그 기원이 이기적 유전자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행동과 윤리가 진화적 측면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는 유전자가 인간의 본성을 규정하지만, 인간은 그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임을 시사하며, 인간의 자유 의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강조합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가 생명체의 진화를 이끄는 본질적인 힘임을 밝혀내며, 생명과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유전자 중심의 진화론적 관점을 통해 우리가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그리고 문화와 윤리가 어떻게 유전자와 맞물려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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